자연· 삶· 예술의 어우러짐을 이곳 매물도에서 느끼자! 빛과 바람의 섬! 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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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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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주요 지명과 그 유래

초기 정착민의 역사가 스며있는 꼬돌개의 유래

꼬돌개는 초기 정착민이 들어와서 산 지역으로 대항마을의 남쪽지역이다. 1810년경 첫 이주민이 들어와 현재 꼬돌개라고 불리는 지역에 논밭을 일구어 정착하게 되었다. 이 지역은 기슭에서 물이 잘 나와 섬에서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고 또 심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지형을 가지고 있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야산을 개간하며 살아가던 초기 정착민들은 1825년 을유년과 1826년 병술년 두 해에 걸친 흉년과 괴질로 인하여 한 사람도 살아남지 않고 다 죽게 되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생존자도 없이 한꺼번에 ‘꼬돌아졌다’하여(“꼬꾸라졌다”의 지역 방언) 꼬돌개로 불리게 되었다.

어유도

어유도와 매섬

매물도의 앞부분, 즉 당금 마을의 전면으로 어유도와 매섬이 자리하고 있다. 어유도는 ‘어리섬’이라고도 일컬어지며 유달리 고기떼들이 많이 몰려들어 바닷물이 말라버릴 정도였다고 하여 유래된 지명이다. 풀밭에 누워 되새김질하는 염소처럼 바다 위에 엎드려 있는 형상의 어유도는 한 때 여섯 가구까지 산 적이 있으나 1976년 정부의 이주계획에 따라 현재는 무인도이다. 매섬은 어유도 앞의 자그마한 섬으로 어유도의 물고기를 노리는 매를 닮았다 하여 ‘매섬’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진나라 서불이 남겼다는 글씨가 있는 글씽이 강정(글씨바위)

소매물도 등대섬 동쪽 해안 절벽의 글씨가 새겨진 동굴 암벽을 일컫는다. 오랜 세월 동안의 풍화로 인하여 지금은 겨우 그 흔적만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이지만 불로불사약을 찾아오라는 진시황의 엄명을 받은 서불이란 신하가 한반도 남해안을 지나다가 그 절경에 감탄하여 글을 새겨 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70~80년 전에는 글자를 판독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데 지금은 흔적만을 찾아볼 수 있다.

남매바위

짙푸른 망망 대 해상에 남북으로 길게 가로 누운 섬들, 큰 매물섬, 작은 매물섬, 등대섬, 그리고 옹기종기 떠 있는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매물도는 깎아지른 절벽과 기화요초,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등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큰 매물도 남쪽에 위치한 꿈과 낭만의 섬, 소 매물도 바닷가에 서 있는 남매바위에 얽힌 전설은 아름답고도 슬프다. 아득히 먼 옛날의 일이다. 매물도에 권 서방 부부가 살았다. 일설에는 허씨 부부라 했다. 이들 내외는 나이 들도록 자식이 없어 쓸쓸히 지냈다. 그러다가 뒤늦게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권 서방 부부는 하늘을 원망했다. 모처럼 얻은 자식인데 하필이면 쌍둥이 남매라니. 권서방 부부의 불만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람들은 쌍둥이를 얻으면 그 중 아들이 일찍 죽는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 부부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떠날 줄을 몰랐다. 그러나 어린 남매는 그러한 부모들의 걱정엔 아랑곳없이 무럭무럭 자라서 어언 여섯 살이 되었다.

"아무래도 이러다간 두 아이를 한꺼번에 잃고 말테니. 딸애는 안됐지만...."

권 서방은 혼자 굳은 결심을 했다. 딸아이가 귀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귀여운 정에 젖어 아들까지 잃을 순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내 속으로 낳은 아이를 어떻게 죽일 수 있단 말이오?"

아내는 펄쩍 뛰었다.

"그러면 어쩌겠소. 난들 가슴 아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러다간 아들까지 잃을 판이니...."

얼마 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한숨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이윽고 아내가 입을 열었다.

"하는 수 없군요. 차마 우리 손으로 저 아이를 죽일 순 없는 일이니 딸아이는 살든 죽든 저 건너 무인도에 갖다 버립시다."

"거기 가서 저 혼자라도 살아갔으면 좋으련만...."

"겨우 여섯 살짜리가 농사를 짓겠소. 고기를 잡겠소. 무슨 재주로 살아간단 말이요."

"하긴 그렇긴 하지."

권 서방 내외는 하늘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그리하여 어느 날 권 서방은 조각배에 어린 딸을 태우고 건너편에 있는 조그마한 무인도로 건너갔다. 눈과 비를 피할 움막 하나를 지었다. 그러나 어린 것을 버리고 돌아갈 일을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아버지가 자꾸 눈물을 흘리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딸은 "아버지 왜 울어?"하고 묻는 것이었다.

"아니다. 울긴 누가 우니. 아무것도 아니란다."

권 서방은 눈물을 얼른 훔치며 얼버무렸다. 그리고 손수 밥 짓는 법을 딸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도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눈물로 지새었다. 어린 딸이 그것을 깨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서가 아니었다. 답답해서 해 본 일일 뿐이었다. 어느 날 권 서방은 딸을 무릎에 앉히고 볼을 비벼대면서 다정스레 말을 했다.

"내 오늘 집에 좀 다녀오마."

어린 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 그럼 빨리 돌아와."

"오냐, 저물기 전에 돌아오마."

권 서방은 마침내 바닷가에 매어둔 조각배를 타고 눈물을 뿌리면서 무인도를 떠났다. 딸아이는 금방 돌아오겠다는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자 울음을 터뜨렸다.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도 영영 돌아오지를 않자

"아버지...."

"아버지...."

목이 터져라 부르다 부르다 그만 지쳐서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그 딸아이는 여섯 살 어린 나이로 무인도에 버려졌어도 용케 살아났다. 덧없는 세월은 십여 년이 흘렀다. 딸아이도 열여덟 살이나 되었다. 매물도 권서방의 아들도 숙성한 총각이 되었다. 어느 맑게 개 인 날이었다. 바다 건너 무인도를 바라보던 총각의 눈이 번쩍 띄었다.

"아니, 저 섬에서 연기가 나다니 누가 와서 살고 있단 말인가?"

하고 숨 가쁘게 말을 했다. 아들의 말에 권 서방 부부는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혹시 그 애가 살아 있는 것은 아닐까?"

십 여 년 전의 일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이 왔다.

'불쌍한 것!'

권 서방 부부는 십 여 년 동안 작은 섬에 갖다버린 어린 딸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하나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피눈물을 삼켜야 했던 것이다.

"아버지, 나 저 섬에 갔다 올래요."

"그건 안 돼."

"저 섬에는 사람이 안산다고 하더니 연기가 나는 걸 보니 분명히 사람이 살고 있나 봐요. 건너가 보겠어요."

"안된다니까!"

아버지의 호통에 더욱 호기심이 생긴 권 총각은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총각은 부모 몰래 노를 저어 작은 섬으로 건너갔다. 섬에다 배를 댄 총각의 눈은 화등잔만 하게 열렸다. 다 쓰러져 가는 움막 앞에 아랫도리만 겨우 가린 처녀가 벌쭉벌쭉 웃으며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저건 사람인가, 귀신인가?'

총각은 한 동안 제 정신이 아니었다. 처녀의 몰골이 하도 흉칙해서 가까이 가는 것을 망설였다. 처녀는 총각을 보자 자꾸 손짓을 했다.

'웬 여자가 이런 작은 섬에서 살고 있을까? 불쌍한 여자로군.'

총각이 주춤하고 있을 때 처녀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였다.

'반 벙어리로구나.'

호기심에 이끌린 총각은 처녀 곁으로 다가갔다. 한데 하고 있는 형색과는 달리 얼굴이 예쁘게 생긴 처녀였다. 처음 만나는 처녀 총각이었건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어느덧 그들의 가슴에는 저도 모르게 연정(戀情)의 불길이 타 올랐다.

'잘만 가꾸면 남에게 뒤지지 않을 아름다운 처녀이렸다. 나는 이 처녀와 혼인을 맺겠다. 혼인을 하고 나면 말도 차차 잘 할 수 있겠지.'

이렇게 마음을 먹은 총각은 처녀의 손목을 잡고 속삭였다.

"난 너를 아내로 맞아들이겠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그러자 처녀는 얼굴을 붉히며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곧 혼례식을 올리자."

총각은 처녀를 이끌고 샘가로 갔다. 정화수를 떠 놓고 예를 올렸다. 총각은 처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때였다. 난데없이 시꺼먼 구름이 하늘을 덮더니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소리가 크게 났다. 폭풍우와 함께 성난 파도가 밀려왔다. 총각은 깜짝 놀라 껴안았던 처녀를 놓았다.

천륜을 어긴 두 남매는 천벌을 받아 그만 바위로 변하고 말았다. 바위로 굳어진 총각은 떠밀려가 매물도에, 처녀는 그대로 작은 섬에 남았다. 그 후 사람들은 매물도와 건너편 작은 섬에 마주선 두 개의 바위를 남매 바위라 불렀다. 남매바위는 3년 6년 9년 등 삼배수가 되는 해에는 서로 걸어와 만난다는 것이다.

매물도 방언

강정이란 이 고장의 방언으로 수많은 세월 동안 풍우(風雨)에 의한 풍화(風化)와 파도의 침식, 그리고 산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에 암벽이 무너지고 패여 오목 들어간 좁은 개(浦)나 동굴을 말한다. 일 년 내내 파도가 거센 대해(大海)중에 자리하고 있는 섬이므로 파도의 침식으로 생성된 강정이 많다. "여"는 물속에 잠긴 암초를 말하고, 염은 물 위에 뜬 바위섬을 말한다.

접장(接長)제도, 육지로부터 접장 초청

생활이 점차 안정을 찾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후학들의 교육을 위해 1903년 서당을 세우고 후학양성에 힘을 쓰기 시작한다. 그만큼 매물도에 살던 사람들은 n후학 양성과 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것이다. 이는 섬에 완벽히 정착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육지에서부터 스승을 모셔왔는데 그들을 ‘접장’이라고 칭하였다. 접장들은 글을 가르치는 스승의 역할 뿐만 아니라 동네에서 혼상제례 같은 길흉사의 절차 및 범절을 가르쳐 주는 역할까지 담당하였다. 접장 가운데 7대와 8대 접장은 섬으로 들어오던 중에 풍랑으로 인하여 모두 익사하는 사고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8대 접장을 모시러 육지로 갔던 마을 주민 4명도 익사 당하는 사고를 겪게 된다. 그리하여 접장의 전통은 9대에서 멈춰 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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